‘토르2’ 서울 CGV에서 못본다… 극장 부율 놓고 밥그릇 싸움 벌어져

‘토르2’ 서울 CGV에서 못본다… 극장 부율 놓고 밥그릇 싸움 벌어져

기사승인 2013-10-28 16:40:01

[쿠키 경제] 서울 내 CGV 극장에서 영화 ‘토르:다크 월드(이하 토르2)’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할리우드 직배사인 소니픽쳐스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연예매체에 따르면 CGV와 소니픽쳐스가 극장 입장권 수입 비율(부율) 문제로 대립하면서 서울 내 CGV에서 토르2가 상영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30일 개봉을 앞둔 토르2는 CGV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화 배급사와 멀티플렉스는 그동안 부율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지금까지는 배급사와 극장이 서울 6대4, 지방 5대5의 비율로 수입을 나눴다. 하지만 극장측은 멀티플렉스로 영화 관람환경이 변하기 전 외국영화의 점유율이 한국영화보다 높은 상황에서 부율이 책정됐다며 이의 변경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실제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사는 지난 6월 소니픽쳐스를 비롯한 워너브라더스, 이십세기폭스 등 외화 직배사들에게 오는 9월부터 서울 부율을 6대4에서 5대5로 바꾸겠다고 통보하는 한편 한국영화 배급사와는 5대5에서 5.5대4.5로 계약을 바꿨다. 즉 한국영화계의 수입을 높여주고 외화 직배사들의 수입을 하향조정한 것이다.

CGV측은 “시대가 변한 만큼 관행처럼 이뤄지던 외화 부율 부분을 정상화 시킨 것”이라며 “소니픽쳐스가 토르2의 프린트(필름)를 주지 않고 있어 영화 상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기다리는 관객이 많은데 상영하지 않겠다는 소니픽쳐스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니픽쳐스는 그러나 일방적인 계약 변경 통보라며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소니픽처스가 지난 9월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를 서울 내 CGV에 상영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토르2를 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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