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군사우체국 통한 마약 밀반입 성행

주한미군 군사우체국 통한 마약 밀반입 성행

기사승인 2013-10-30 09:34:00
[쿠키 사회] 주한미군 군사 우편물이 지난해부터 ‘마약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의 통관 검사는 인력부족을 이유로 여전히 미흡하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 미국 군사우체국(JMMT)에서 올해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주한미군 우편물에서 적발한 마약류는 총 1147g이다.

지난 1월과 4월 커피봉지나 여성용 부츠 등에 수백g의 대마초를 넣어 보낸 우편물을 탐지견이 적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JMMT가 적발한 마약류는 2905g다. 땅콩버터병, 오디오 박스, 초콜릿 분말통 등에 대마나 대마초, 신종마약인 합성대마를 넣어 보낸 것을 탐지견이나 엑스레이 검색대가 찾아냈다.

2010년에 30g, 2011년에 374g의 마약을 적발했던 점에 비해 마약 밀반입 시도가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미 군사우체국이 새로운 마약 밀수 경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주둔군 지위협정(SOFA)’ 때문이다. 이 조약으로 인해 세관 당국에서 미군 군사우편에 대한 정밀 통관 검사를 쉽게 하기 어렵다.

관세청은 우편물을 이용한 마약 반입 급증에 따라 지난해 통관 검사를 개선했지만 검사 시간은 하루 3시간에 불과하고 근무 인원도 8명뿐이다. 하루 1만㎏에 달하는 우편물을 검사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밀반입되는 마약류가 적발된 것의 몇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미 군사우체국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적발이 크게 늘면서 주한미군 측에서도 미군들에게 마약류 반입 적발 시 본국 송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등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의 마약류 적발액은 2010년 194억원(200건), 2011년 620억원(186건), 2012년 636억원(259건), 올해 9월까지 697억원(208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금액 기준 검거 실적은 외부 정보가 4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세관검사 255억원, 엑스레이 탐지 7억원, 탐지견과 탐지요원 6000만원 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mib.co.kr
전재우 기자
chocochunk@kmib.co.kr
전재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