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쪽방촌 실직·노숙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마을기업이 처음으로 출범했다.
부산시와 동구는 30일 이동식 세차사업을 통해 실직·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마을기업 ‘㈜희망나눔세차’ 출범식을 가졌다.
희망나눔세차 사업은 동구의 노숙인 자활시설인 쪽방상담소의 안하원 소장이 구상한 것으로 이 시설에 머무르는 사회 취약계층을 고용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5000만원, 내년에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현재 직원 3명의 소규모지만 사업 활성화를 통해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노숙인의 마을기업 탄생소식에 지역의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 부산본부에서는 직원 차량과 공용차량의 세차를 이곳에 맡기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14일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마을기업을 찾아 세차 체험을 하며 이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희망나눔 세차는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춰 쪽방에 머무는 노인과 여성·장애인에게도 근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인과 이혼한 후 가족과 소식을 끊고 10여년 간 혼자 지내 온 김모(58)씨는 “이 사업을 통해 사정이 나아지고 돈을 벌게 되면 가족들을 찾아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기업 운영으로 쪽방촌 구성원들의 근로의식 고취는 물론 쪽방촌의 활력 증진과 공동체 복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