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가사-아련한 멜로디로 女心 들었다 놨다…

소박한 가사-아련한 멜로디로 女心 들었다 놨다…

기사승인 2013-10-31 09:59:00

2집 ‘프린스’ 발매한 록 밴드 ‘소란’

‘내 눈엔 지금 너무 완벽한데/ 살 빼지 마요 그대로 있어줘요’

1집 수록곡 ‘살 빼지 마요’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모던 록 밴드 소란(SORAN·멤버 고영배, 서면호, 편유일, 이태욱)이 달콤한 가사와 시원한 사운드로 무장한 2집 앨범 ‘프린스(Prince)’를 발매했다. 최근 서울 서교동에서 만난 소란은 “새로운 것 보다 자신 있는 것을 더 깊게 표현했다”며 신보를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선 공개했던 ‘프린스’, ‘작은 청혼’ 등 10곡이 담겼다. 지난 앨범까지 전곡을 보컬 고영배(30)가 만들었지만 이번엔 드러머 편유일(28)과 베이스 서면호(30)가 작사·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포인트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음식. ‘리코타 치즈 샐러드, 버터 갈릭 브레드, 쉬림프 파스타/ 너 없이도 좋았을까…네가 먹여주면 다 좋아’라며 여심을 ‘들었다 놨다’한다. 노래 한 곡에 등장하는 음식만도 23가지나 된다.

“아내가 리코다 치즈 샐러드를 좋아해요. 토속적인 입맛을 가진 남자가 여자 덕분에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로 인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는 내용이에요.”(고영배)

처음부터 타이틀곡을 염두에 둔 게 아니어서 가사는 소박하게, 편곡은 과감하게 작업했다. 장난스러운 고백이 의외의 호응을 얻어 회사 내부에서 치러진 투표를 통해 타이틀곡으로 뽑혔다. 고영배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활동 전까지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한 입 먹어보지도 못했다고.

팀 이름은 ‘소란’이지만 이들은 소란스럽지 않은, 밝고 행복한 가사에 아련한 멜로디가 자신들의 매력이라고 자평했다. “객관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보컬인 것 같아요. 어떤 장르를 부르더라도 ‘고영배’만의 노래가 완성되니까요. 장르에 큰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소란의 것을 만들어야겠죠.”(서면호)

2009년 알음알음 멤버를 모아 서울 홍대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소란은 한 걸음씩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물었더니 지난 달 20일 국내 최대 인디음악 페스티벌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얘기를 꺼냈다. 이들은 2011년부터 3년째 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활동 초기 관심도 못 받고 몇 명 앞에 서서 노래하던 시절이 저희에게도 있었죠. 그런데 최근 GMF무대에선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어요. 그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러 와주셨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잊을 수가 없어요.”(편유일)

“저는 콘서트 표가 매진될 때 ‘인기가 좀 생겼구나’ 느꼈어요. 지난 8월 열린 콘서트 때 저도 예매하기 위해 시간 맞춰 사이트에 들어갔거든요. 자리를 선택하려는데 표가 쭉쭉 나가는 거 볼 때 흥분될 만큼 좋았어요.”(고영배)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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