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8월 자신의 차량을 고속도로 1차로에 세워 사망사고를 낸 i40운전자는 형법상 교통방해치사상 등의 혐의가 적용돼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이 사건은 크게 보도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위협운전을 일삼는 운전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는 고급 승용차 벤츠E클래스 운전자가 주인공이다. 지난 29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운전자가 위협운전을 일삼고 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운 후 내려 뒤차 운전자에게 시비를 거는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었다는 게 이유인데 운전자로부터 술 냄새까지 났다고 전해져 네티즌들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강변북로(일산 방향)를 달리던 블랙박스 탑재 차량은 4차선에서 3차선으로 변경되는 도로 합류지점에 다다르자 속도를 높여 오른쪽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 벤츠 차량이 앞서 달리고 있었던 만큼 무리하게 끼어든 잘못도 어느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벤츠 운전자는 상식밖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갓길을 달려 블박 탑재차량을 추월하면서 몇 차례 위협운전을 하더니 3차선에다 자신의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체인 같이 생긴 물건을 들고 내렸다. 고속도로가 아닐뿐 i40운전자와 유사한 행동을 한 것이다. 이 벤츠 운전자는 상대차 운전석으로 다가오더니 어눌한 발음으로 ‘내 차선인거 몰라? 왜 달라붙는데. 이 XX야’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이들의 행동은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장시간 차량 통행을 방해하며 위험을 초래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끼어들기 부분의) 잘잘못을 떠나서 벤츠 운전자의 행동이 참 어이가 없다”며 “창문을 열었을 때 술 냄새도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i40 사건을 떠올리며 날을 세웠다. 이들은 “벤츠 운전자가 자신을 우러러봐주지 않아서 삐졌나 보네요”, “술 냄새가 났다면 즉시 신고를 해야죠”, “저런 사람 보내면 제2의 i40 사고 납니다”, “(경찰에) 신고 후기 부탁드립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