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온라인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를 이용해 무려 ‘28억원’을 편취한 30대 부부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배에 돌입했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최근 사기 피의자인 김학락(34)씨와 황정아(34·여)씨에 대해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를 이용해 다수에게 SK상품권을 판매하기로 하고 약 28억원을 받아 도주했다.
이들은 실제로 상품권을 싸게 팔다가 구매 희망자들에게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품권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알린 후 입금액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들이 직접 상품권을 구매한 후 한 쪽에 상품권을 싸게 팔고 다른 한 쪽에서 돈을 받아 메꾸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매매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꾸민 일인지, 돌려막기 식으로 운영하다보니 궁지에 몰려 자취를 감춘 것인지는 체포 후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수사한 바로는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액 28억원은 최종 입금액을 모두 합한 것”이라며 “피해자는 45명이며 한 명 당 수십만~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입금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상태다.
온라인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를 이용한 이른바 ‘먹튀 사기’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다른 사람이 올린 중고거래 사이트 판매글에 구매 희망자들이 남긴 전화번호로 판매자를 가장해 돈을 입금하라는 문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40여차례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강모(22)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 9월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개월 간 중고나라 등의 사이트에서 옷, 야구티켓 등 98건, 690만원 상당의 물건을 올려 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잠적한 A군을 구속했다. 동종 사기로 소년원에서 출소한지 2개월 만에 다시 같은 범죄행각을 벌인 A군은 판매한다는 물품마다 부산, 충북 청주 등 주거지를 다르게 올리고 아이디도 바꿔 사용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온라인 중고물품 매매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직접 만나 물품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직거래가 어려울 경우에는 거래대금을 입금할 때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입금한 돈을 은행이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물품을 받아 확인한 뒤 통보해주면 판매자에게 돈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