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전설’ C&C 개발자 “폐쇄 당일 아침까지 아이디어 회의했다”

‘사라진 전설’ C&C 개발자 “폐쇄 당일 아침까지 아이디어 회의했다”

기사승인 2013-11-05 14:11:01

[쿠키 IT] 자신을 게임 커맨드앤컨커(C&C) 개발팀의 한국인 멤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스튜디오) 폐쇄 소식을 듣는 날 아침까지도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며 C&C 후속작 개발 중단이 게임의 완성도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OrdinaryMk’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C&C 시리즈의 팬페이지인 ‘Red2’에 올린 ‘C&C 마지막 모습’이란 제목의 글에서 “EA 빅토리게임즈 C&C 개발팀의 유일한 한국인 멤버로서 커뮤니티를 조용히 모니터링 하긴 했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한 번 드려본다”며 “정말 아쉽게도 스튜디오는 게임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문을 닫아버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발팀의 일원으로서 뭔가 자세한 이야기를 공유드리긴 소심하게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게임은 (내년) 1월에서 2월 사이로 예정된 오픈 베타를 향해 막판 스퍼트 중이었고, 12월까지 정말 많은 태스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테스트 서버에서 돌리던 게임 버전은 이미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 돼 있었다”며 “스튜디오 폐쇄 소식을 듣는 날 아침까지도 우린 아이디어 회의 중이었다. 이렇게 제대로 서비스도 해보지 못 하고 프로젝트가 중단돼 모두가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폐쇄 직전 당시 상황을 알렸다.

그는 C&C 후속작에 대해 “1순위 타깃은 유럽 시장이긴 했지만, e스포츠의 메카인 한국 시장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유저들의 기대치를 리스트업하며 게임에 반영하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C&C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RTS(Real-Time Strategy·실시간전략게임) 시대를 연 ‘레전드(전설)’다. RTS의 큰형님 격인 C&C는 신작들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하다 2011년 제작사인 EA가 개발 스튜디오인 빅토리게임즈를 새로 설립하면서 야심 찬 새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EA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돌연 ‘게임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개발 스튜디오인 빅토리게임즈를 해체하면서 C&C 후속작 개발 역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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