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제2의 난타’로 불리는 넌버벌쇼 ‘점프’ 제작사 (주)예감이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가며 5일 오후 공연이 취소 됐다.
배우들은 이날 서울 정동 경향아트힐 내 상설무대서 펼칠 예정이었던 4시 공연을 하지 않았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극장 측의 늑장 조치로 불편을 겪었다. 공연시작 직전까지도 티켓 판매가 계속됐고 공연 시작예정 시간 15분이 넘어서도 로비에 대기 중인 관객을 위한 안내 방송이 되지 않았다.
이날 공연 취소 사태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작사의 노사 간 갈등에서 촉발됐다.
예감의 경영진은 악화한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사원들에게 통보했고 이에 반발한 일부 사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됐다.
앞서 사원들은 일방적인 법정관리 신청에 반대하며 직원 및 스태프·배우의 의견을 받아들여 점프를 온전히 지킬 방법을 모색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는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점프는 초연 10년 만에 출연진의 보이콧에 따른 첫 공연 취소 사태를 맞았다.
극장 관계자는 “단체 관람객은 ‘난타’, ‘미소’ 등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환불도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프는 무술 가족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태권도·태껸과 애크러배틱 묘기 등 화려한 볼거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스페인, 그리스, 이스라엘, 홍콩 등지의 공연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으로 연간 매출 100억 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김경훈 프로듀서가 지난 9월 사임하고 문 신임 대표이사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현재 예감의 총 부채는 체불임금 20억원을 포함해 9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은 신작 개발비 과다 지출과 넌버벌 공연 시장의 수익성 악화 등 내외 요인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