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생명보험사 AIA그룹이 지난 7월 한달간 한국, 홍콩,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15개 국가의 18~65세 국민 1만245명(한국인은 7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57점 (100점 만점)으로 아태지역 15개 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꼴찌는 인도네시아였으며 1위는 베트남으로 70점을 나타냈다. 건강생활지수는 AIA 그룹이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위한 행동 양식을 점수로 매겨 발표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만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시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도 적극적이지 않음을 보여줬다.
항목별로는 한국인들은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아태지역 평균이 7점 (10점 만점) 인데 반해, 한국은 평균 5.7점에 그쳤다. 이는 2년전 아태지역 최저였던 5.9점 보다 더 낮아진 수치였다. 한국 응답자의 70%는 5년 전에 비해 체력이 저하됐다고 말했으며, 30대 이하 청년층도 64%가 체력저하에 동의했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이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게을리했다.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전자기기 및 인터넷 사용’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끊기가 어렵다’는 질문에 한국인의 7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태지역 평균(65%)과의 현격한 격차를 보여줬다.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는 항목에는 74%가 “그렇다”'고 대답, 아태지역 평균인 53%를 크게 웃돌았다. 순위로는 대만(80%)에 이어 2위를 차지, 다이어트에 대한 비정상적인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