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통사고 수험생’ 인터뷰…"정신 혼미해 시험 쉬운지 어려운지 몰랐다""

"[단독] ‘교통사고 수험생’ 인터뷰…"정신 혼미해 시험 쉬운지 어려운지 몰랐다""

기사승인 2013-11-08 16:41:00
[쿠키 사회] “사고를 당한 순간에도 수능시험을 꼭 치러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병원에서라도 수능시험 문제지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교통사고 수험생’인 정문옥(18)양은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순간의 아찔했던 순간의 충격과 통증, 긴장감으로 시험문제가 어려운지 쉬운지도 구분이 안 됐다”면서 “혼미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 아쉬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양의 어머니는 “오전시험은 딸이 통증으로 너무 힘들어했고, 오후시험은 진통제 처방과 약 기운으로 졸음과 싸우며 겨우 답안지를 제출할 수 있었다”면서 “3년 동안 힘들게 준비하며 대학진학의 꿈에 부풀었는데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치료를 받으며 시험을 보는 딸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는데 심신이 힘든 상태에서도 마지막 문제까지 풀고 펜을 내려놓을 때 너무 자랑스럽고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교 3년 동안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정양은 수능날인 7일 오전 7시에 집을 나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해 7시40분쯤 시험장 정문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SUV)이 뒤로 밀려 내려와 정양을 덮쳤다.

순간 벌어진 사고로 정양은 차량 밑에 깔렸다. 다행히 주위에 있던 학부모 등 남성 40여명이 달려와 차량을 들어올려 정양을 구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정양은 “꼭 수능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요청했고,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쌍촌동 한국병원 5층 병실에 임시시험장을 급히 설치했다. 이어 시험 감독관 1명과 관리관 1명을 파견해 정양의 수능시험을 도왔다. 정양은 현재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정밀진단을 받으며 입원 치료중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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