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새 국립발레단장에 발레리나 강수진(46) 씨가 유력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립발레단 새 수장으로 강씨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통상적인 검증 절차 정도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강씨가 검토 중인 복수의 후보자 중 한 사람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문체부가 올해 임기가 끝나는 최태지 현 국립발레단장의 후임을 물색하는 과정 중 공연예술계에서 강씨에 대한 추천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평소 한국 발레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
국립발레단장은 검증 과정을 거쳐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씨는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에 선정됐고 2007년 최고 장인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독일 ‘캄머탠저린(궁정무용가)’ 칭호를 받았다.
무용계에서는 이런 강씨가 국립발레단의 새 수장이 될 경우 그가 세계무대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 등을 한국 발레계가 흡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씨는 여전히 슈투트가르트의 수석 무용수로서 활동 중이다. 내년과 내후년 내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이지만, 스케줄 조정과 계약 조건 수정 등을 통해 단장직을 맡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