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욕해봐, 나도 사과할게’… ‘일베’ 김진태 또 도발

‘통진당 욕해봐, 나도 사과할게’… ‘일베’ 김진태 또 도발

기사승인 2013-11-12 09:14: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김진태(49) 의원이 파리 시위대를 겨냥한 막말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파리 시위를 통합진보당 등 좌파 시위꾼들이 주도한 것으로 규정한 뒤 시위대가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자신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채널A ‘박종진의 뉴스쇼 쾌도난마’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이번 파리 시위대를 향했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파리 시위를 내 눈으로 직접 못 본 게 다행이다. 직접 봤다면 화가 났을 것”이라며 “마음에 들던 안 들던 우리 대통령인데 싸우더라도 안에서 싸워야지 밖에 나가서 그러면 정말 나라망신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부정한 파리 시위대는 통진당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직접 현장에서 몇 명이 통진당원인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파리 시위대가 순수한 교민이라고 했지만 프랑스 대사관 등의 보고를 통해 듣기로는 통진당 시위꾼들이 많이 관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실제 통진당 파리분회 사람이 시위에서 연설을 했고, 심지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한 사람도 시위에 합류했다. 그런데도 통진당이 없었다고 하니 어이없다. 이는 기본 사실부터 부인하는 좌파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박종진씨가 발언을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만약 시위대 명의로 통진당 해산 입장을 밝힌다면 저도 (통진당이 시위와) 관련이 없었구나 인정하고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시위대에게 톡톡히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표현 하나를 놓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높이 평가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발언의 본래 의도는 이런 시위를 주도한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의 해산심판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쟁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부정한 시위가 대통령을 선출한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응원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인터넷에는 “나라망신은 자기가 해놓고 시위대를 또 욕하네”라거나 “시위대를 통진당으로 몰아놓고 사과 받으려면 통진당 욕해보라니 이건 무슨 억지인가”, “바보 아냐? 통진당 해산이라고 말 못하면 통진당 소속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니…”라는 식의 비난이 잇따랐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도중 극단적 보수 편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접속해 빈축을 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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