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초대박’ 강민호, 홈런 하나에 ‘대기업 부장 연봉’

[프로야구] ‘FA초대박’ 강민호, 홈런 하나에 ‘대기업 부장 연봉’

기사승인 2013-11-13 17:24:00

[쿠키 스포츠] 롯데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8·사진)가 한국 프로야구 FA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롯데는 13일 강민호와 4년 동안 옵션 없이 순수 보장금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민호의 이 같은 계약 금액은 이전 ‘FA 대박’ 사례와 비교해도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수치다.

강민호 전까지 ‘총액’ 기준 FA 최고액은 2005년 심정수가 현재 넥센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유니콘즈에서 삼성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도장을 찍은 4년 60억원이었다. 하지만 심정수는 타점, 출루율, 출장경기 수 등의 충족 여부에 따른 플러스·마이너스 조항이 있어 순수하게 보장되는 금액은 4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5억원)이었다. 8년 전이라고 하지만 이승엽(삼성라이온즈)과 한국 최고의 거포 자리를 놓고 다투던 심정수보다 35억원을 더 보장받은 것이다.

강민호가 앞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강민호가 최고의 활약을 보낸 시즌 기록으로 단순 계산을 해봐도 초대형 계약임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다.

강민호는 2010년 117경기 출장에 타율 0.305, 125안타(23홈런), 7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 정도 성적을 강민호가 계약 기간 동안 꾸준히 낸다고 가정해보면 강민호의 안타는 하나에 1500만원이다. 지나친 비약이 될 수 있지만 홈런으로만 계산하면 약 8152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안타는 웬만한 중소기업 신입사원, 홈런은 대기업 부장급 수준이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200안타, 60홈런을 매년 친다고 극단적인 가정을 해봐도 안타 하나에 937만5000원, 홈런 하나에 3125만원이다.

물론 선수의 가치와 활약을 각 부분별 숫자로만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만큼 어마어마한 액수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강민호는 계약 후 “자존심을 세워준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그 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겨우내 더욱 열심히 준비해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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