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부터 남경필까지…‘게임중독법’ 성토장 된 게임대상 시상식

송재경부터 남경필까지…‘게임중독법’ 성토장 된 게임대상 시상식

기사승인 2013-11-14 12:08:00

[쿠키 IT] “어깨 펴라… 잔인한 시기에 상 받아… 보호받은 적 없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3 게임대상’ 시상식장은 한마디로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대표 발의)’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신 의원은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이 법안이 ‘게임중독법’이라 불리며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대상(대통령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구 게임산업협회) 남경필 회장(새누리당 의원·사진 가운데)은 게임중독법을 겨냥한 인사말을 전했다.

남 회장은 “어깨 펴라. 걱정할 필요도, 위축될 필요도 없다”면서 “일부 중독자들이 있는 것도, 약간의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스스로 해결하면 더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남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부터 시작해 모든 국민이 게임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키에이지’로 대상의 주인공이 된 엘스엘게임즈 송재경(사진 오른쪽) 대표도 게임중독법을 향한 일성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송 대표는 14년 전 리니지를 개발한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아버지’로 불린다.

송 대표는 “17~18년 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대한민국에 게임산업계라는 것이 없었다”며 “우리는 특혜를 받은 적도, 보호를 받은 적도 없다. 오히려 역차별과 규제 속에서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것을 독려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최관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이사는 “잔인한 시기에 공로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좀 그렇다”면서 정치권에 서운함을 표현했다.

지난해까지 게임산업협회장을 지낸 그는 “(공로상은) 협회장을 그만뒀다고 모르는 척 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선 아키에이지가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몬스터길들이기’(씨드나인게임즈)가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에이지오브스톰’(드래곤플라이·온라인게임 부문), ‘윈드러너’(링크투모로우·모바일게임), ‘젊어지는 마을’(유니아나·아케이드/보드게임),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스코넥엔터테인먼트·PC/비디오게임)’이 각각 우수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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