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16일 오전 8시 54분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38층짜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했다.
소방방재청은 이 아파트 102동 23∼24층에 헬기가 충돌한 후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 조종사 박인규(58)씨와 부조종사 고종진(3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헬기가 충돌한 23∼24층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파트 26층에 있던 여성 1명은 충격에 놀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찾는 중이다. 피해 주민 27명은 인근 호텔에 대피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는 21층에서 27층까지 외벽이 부서졌고 헬기는 꼬리날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사고 헬기 기종은 8인승 시콜스키 S-76 C++(등록기호 HL9294)으로 LG전자 소속의 민간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헬기는 오전 8시45분 김포공항을 출발, 서울 잠실에서 회사 임직원을 태우고 전북 전주로 가려던 길에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헬기가 시야를 잃고 아파트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락한 헬기 잔해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해 서울 화양동 건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사고 현장은 관계자 외 다른 사람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서울항공청에 설치하고 사고조사관 5명을 급파,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