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만수·동열 두 번 울린 김응용 “정근우·이용규? 내가 좋아서 왔겠지”

[프로야구] 만수·동열 두 번 울린 김응용 “정근우·이용규? 내가 좋아서 왔겠지”

기사승인 2013-11-18 13:21:00

[쿠키 스포츠] “내가 좋았던 거 아닐까.”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비록 가벼운 농담조였지만 이만수(SK와이번즈)·선동열(KIA타이거즈) 감독을 또 한 번 울렸다.

한화는 17일 정근우·이용규와 각각 4년 총액 70억원과 6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테이블세터진(1·2번 타자)을 구성하게 된 지난해 ‘꼴찌’ 한화는 단번에 4강 이상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거듭 났고, 이들을 놓친 SK와 KIA는 그만큼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한화를 선택하게 된 동력에 대해 “돈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른다”며 “감독이 좋은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두 선수는 한화에서 받게 된 돈이 원 소속팀과 협상 당시 제시 금액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근우는 80억원을 요구하며 SK의 70억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음에도 정작 70억원에 팀을 옮겼다. 한화의 ‘축소 발표’ 의혹을 포함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진행자가 “이를테면 SK 정근우 선수는 이만수 감독보다 김응용 감독을 선택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러면 이만수 감독한테 실례가 되는 말인데, 내가 또 실수를 했다”라고 넘겼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FA ‘거품’ 논란에 대해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지금 워낙 FA 시장에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은 모르겠다. 몸값은 와서 어느 정도 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근우와 이용규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이때까지 쭉 해 온 기록들이 있지 않느냐”며 “평소 때 자기 하던 정도만 발휘해 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 소속팀과 협상 난항을 겪다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아보겠다’던 정근우와 이용규는 타 구단 협상 가능일 첫 날인 17일 새벽에 곧바로 한화와 도장을 찍어 의문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규정상 금지된 ‘템퍼링(사전 접촉)’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조금 ‘번개작전’을 썼다”며 “(협상팀이) 새벽에 집 앞에 지키고 서 있다가 만났다. 난 (협상팀이 설득하던 중)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 목표에 대해 “4강 이상”이라며 “정근우, 이용규 왔고 용병 선수들 괜찮은 선수들 데리고 오면 한화라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심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음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