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만졌지, 나이 O먹고 징징대냐” 지하철 유혈남 뭇매

“여친 만졌지, 나이 O먹고 징징대냐” 지하철 유혈남 뭇매

기사승인 2013-11-18 13:57:00

[쿠키 사회] 건장한 체구의 젊은 남성이 지하철에서 양복을 차려 입은 중년 남성을 때려 피를 흘리게 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젊은 남성은 중년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추행했다고 생각해서 주먹을 휘두르고 막말을 퍼부었다는데, 네티즌들은 젊은 남성과 그 여자친구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17일 오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하철 유혈남’ 등의 제목으로 돌기 시작했다. 사진과 함께 나도는 설명글에는 사진 촬영 당시 상황이 적혀 있다.

글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에서 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A)은 옆에 서있던 중년의 남성(C)의 몸이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여자친구(B)를 스쳤다고 생각하고 C씨를 다그쳤다.

A씨는 “성희롱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C씨에게 폭행을 가했다. 글에는 A씨와 B씨 커플의 이후 행동을 나무라는 내용으로 돼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뻘의 C씨가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나이 O먹고 징징대냐”거나 “경찰서 가자고 해봐”라는 막말을 했다. 곁에 있던 B씨도 “OO 기분 O 더럽다”는 욕설을 했다고 돼있다.

사진을 보면 백팩을 멘 A씨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C씨를 당당하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과 글을 본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앉아 있는 여성을 곁에 서있던 남성이 성추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년남성이 성추행이 아닌 실수라고 설명하는데도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막말까지 내뱉었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AB커플을 겨냥해 “여자친구 앞이라고 폼 좀 잡고 싶었나 보군”이라거나 “피를 흘릴 정도로 때려놓고 욕까지 해대다니 한심한 사람들”, “성추행범을 잡으면 경찰을 부르면 되지, 지가 왜 때리고 욕해”라는 식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실제로 지하철에서 내 여자친구를 누군가 성추행한다면 나도 저런 식으로 주먹을 휘두를 것 같다”며 A씨를 이해하려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A씨에게 ‘지하철 가오(허세의 일본식 표현)남’이라거나 ‘지하철 허세남’ 등의 별명을 붙인 뒤 관련 글과 사진을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로 퍼 나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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