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발로 찼다고요?” 강기정 의원 뭇매… 청와대 요원 충돌사태 일파만파

“추워서 발로 찼다고요?” 강기정 의원 뭇매… 청와대 요원 충돌사태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3-11-19 13:54:00
[쿠키 정치] “추워서 발로 찼다고요? 오늘 날씨도 추운데 나도 강기정 의원 좀 발로 차고 싶네요.”

“욕을 부르는, 아니 발길질을 부르는 변명이군요. 그냥 사과하면 될 걸.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네요.”

청와대 경호지원 요원과 몸싸움을 벌인 민주당 강기정(49·광주 북구갑) 의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강 의원이 비상식적인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혀를 차고 있다.

강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벌어진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침에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국회에 들어갈 때부터 대형버스 3대가 통로를 막고 있었고 다른 의원들도 항의를 했다”며 “저도 그 과정에서 차를 빼라고 하면서 열려있던 차 문을 발로 툭 찼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차 문을 살짝 건드렸는데 청와대 경호지원 요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찼다는 표현보다는 건드렸다는 표현이 맞다. 툭 차면서 ‘야, 차 좀 빼라’라고 했더니 안에 있던 청년이 튀어나오더니 이유 불문하고 제 목을 잡고 허리춤을 잡았다. 한 4분 정도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버스를) 손으로 문을 두드리고 정식 항의를 하면 되지 왜 발로 그랬냐?”고 묻자 강 의원은 “어제 추웠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강 의원은 또 자신의 행동이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제가 과거에 그런 전력이 있고,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국민들이 제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그 차가 계속 서있으니까 발로 툭 건드리면서 차 빼라는 이야기 한 정도는 일상적인 일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강 의원은 이어 몸싸움 과정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는데도 제압을 당했다며 청와대로부터 분명히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강 의원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강 의원이 먼저 경호 차량을 발로 차면서 도발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 의원이 추워서 차 문을 발로 찼다는 해명에는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는 “나도 추우니까 이제 강 의원 만나면 발로 악수해야지”라거나 “추우면 손대신 발을 써도 된다는 법이 나올까 걱정”, “저런 비상식적인 변명을 하다니 국회의원 맞아요?”라는 식의 비난글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청와대 경호지원요원에 의한 국회의원 폭행’으로 규정하고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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