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애랑 저 형도 성폭행했다” 끔찍한 장애소년의 고백

“저 여자애랑 저 형도 성폭행했다” 끔찍한 장애소년의 고백

기사승인 2013-11-19 15:02:00
[쿠키 사회] 경기도 고양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한 10대 장애인이 같은 시설의 10대 장애 여성들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고 심지어 동성까지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매년 지자체로부터 수 십 억원을 지원받는 시설측은 그러나 이를 지자체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H요양원에서 생활하는 A군(18·지적장애 3급)은 지난해 12월 정기 상담을 받는 자리에서 상담사에게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능이 10세 정도인 A군은 3년 전 같은 시설에 있는 B양(17·지적장애 2급)을 세 차례 성폭행했으며 5년 전에는 C양(18·지적장애 2급)을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A군은 또 지난해 11월쯤 동성인 D씨(35·지적장애 2급)도 한 차례 성폭행했다고 고백했다.

A군은 2007년 12월 H요양원으로 오기 전에 동두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고양시로부터 매년 37억원을 지원받는 H요양원에는 중증 장애인 18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H요양원은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A군을 서울 소재 전문 치료기관에 보내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에는 알리지 않았다. 장애인복지법상 성폭행 등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면 해당 시설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H요양원의 성폭행·성추행 사건은 A군을 치료한 전문기관이 경기도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H요양원 측은 “성폭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치료가 급하다고 판단해 치료기관에 보냈고 치료기관에서 자동으로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돼있어 별도로 시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지난 9월 A군에게 성폭행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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