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39만원에 팔아?’ 삼성전자 부사장 “갤럭시기어는 ‘덜 익은’ 토마토”

‘그러면서 39만원에 팔아?’ 삼성전자 부사장 “갤럭시기어는 ‘덜 익은’ 토마토”

기사승인 2013-11-19 17:18:02

[쿠키 IT] 데이비드 은(45·한국명 은상혁)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이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로 내놓은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사진)’를 ‘작고 덜 익은 토마토(small green tomato)’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BGR은 18일(현지시간) 은 부사장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이그니션 컨퍼런스에서 “갤럭시기어는 작고 덜 익은 토마토와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은 부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갤럭시기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따른 대답이었다.

BGR에 따르면 은 부사장은 이어 “우리는 작고 덜 익은 토마토를 다루고 있으며, 그것들을 잘 가꿔 크고 잘 익은 토마토(big, red ripe tomatoes)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것들이 크고 잘 익은 토마토가 될 수 없도록 너무 빨리 (뿌리를) 뽑아 버리거나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 부사장의 이 같은 말은 혁신의 과정을 계속해서 밟아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듣는 이에 따라서는 자신들도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시장에 고가에 내놨다는 뜻으로 전달될 수 있다.

BGR은 “혁신의 과정을 의미하는 비유로는 아주 좋게 들린다”며 “하지만 이미 300달러를 주고 덜 익은 토마토를 구입한 소비자에겐 편치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갤럭시기어의 미국 출고가는 299달러, 국내는 39만6000원이다.

갤럭시기어가 공개된 지난달 4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나무를 한 곳으로 몰아넣기만 한다고 통나무집이 될 수는 없다”며 뛰어난 독창성에 비해 제품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혹평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애플인사이더는 이날 갤럭시기어의 세계 누적 판매량이 5만대, 하루 판매량은 800대~900대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벌여온 갤럭시기어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에 비해 부진한 양으로 평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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