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저런 음란한 약혼녀를 두셨다니 부럽습니다. 그래도 좋아요만 누르면 공유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누구나 클릭만 하면 볼 수 있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약혼녀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올린 네티즌이 등장해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페이스북 ‘좋아요’ 추천수에 따라 여성 얼굴이 드러나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단서가 붙자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삽시간에 추천수가 불어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보려면 협조가 필요하다며 거대 커뮤니티로 관련 글을 퍼 나르는 몰상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글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을 쓴 A씨는 “좋아요가 5000이 넘으면 얼굴이 나온 동영상도 공개하겠다”며 여성의 가슴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A씨는 “내가 직접 찍고 배포하니 분명히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동영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A씨는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여자친구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실제 한 네티즌이 “(여성의) 얼굴은 왜 공개하냐. 불쌍하다”고 지적하자 A씨는 “내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다. 본인 확인을 받았고 본인도 재미있겠다고 해서 올려 보는 것”이라고 적었다.
A씨의 글과 사진에 일부 네티즌들이 열광했다. 순식간에 좋아요 추천수가 올랐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 중에는 여성 네티즌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모바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좋아요를 눌렀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 자신이 평소 드나드는 커뮤니티로 관련 사진과 글을 퍼 나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유명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긴급’ ‘필독’ 등의 말머리가 달린 ‘페이스북 이건 꼭 합시다’는 제목의 글이 오르내렸다.
한 네티즌은 “좋아요 5000을 만들어야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고 요청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A씨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기 전 일부 맛보기 영상을 몇 편 올렸다. 이 영상에는 A씨의 여자친구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글과 사진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여성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서는 “페이스북에 여친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는 미친 O이 등장했다”거나 “경찰에 신고해 콩밥 좀 먹어봐야 정신 차릴 듯”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A씨의 글과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곳곳으로 문제의 사진과 영상이 ‘페이스북 약혼녀’라는 식의 제목으로 퍼진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이 사진과 글을 제보한 B네티즌은 “소라넷 처럼 외국에 서버를 두고 몰래 음란한 짓을 하는 것을 넘어 이제 공공연히 어린아이들도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성관계 동영상을 장난치듯 공개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올린 사람도 문제지만 이를 보며 시시덕대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 모두 ‘음란마귀’가 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