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하태경 의원의 모습에서 유신시절의 광기를 봅니다.” “이외수랑 악수한 박근혜 후보도 그럼 친노종북이냐?”(진중권)
“게임 다 끝났는데, 감이 많이 떨어지셨네요.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나요?”(하태경)
‘이외수 강연’ 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진보 논객 진중권(50) 동양대 교수가 새누리당 하태경(45) 의원과 붙었다.
진 교수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하 의원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하태경 의원은 주사파였죠. 극좌에서 전향한 사람들은 ‘극’은 놔둔 채 ‘좌’를 반성합니다. 그래서 ‘우’로 가도 ‘극우’의 성향을 띠죠”라며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의 강연이라고 방송을 들어내겠다는 극단성에서 유신시절의 광기를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이외수 형님이 군대에서 강연해서는 안 될 반국가분자라면, 박근혜 후보는 왜 대선 때 그 분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친노종북 아냐?”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박 당시 후보도 친노종북 세력으로 비판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 의원은 진 교수의 비판을 슬쩍 피해갔다. 하 의원은 역시 트위터에서 “게임 다 끝났는데ㅠ 이제서야 게임장 들어오시고 요즘 감이 많이 떨어지셨네요”라며 “이런 경우 버스 떠난 뒤 손 흔든다고 하나요?”라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이어 이외수 논란이 일단락됐음을 알렸다. 그는 “상황종료군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잘 알려준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22일 “심사숙고 끝에 이외수 작가의 해군 제2함대 사령부 강연분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강연을 편집하는 것이 전사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 의원의 트윗을 놓고 인터넷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하 의원의 당당함이 보기 좋다”며 응원했다. 하지만 “주사파 신봉해 군면제 받고 이제는 주사파 박멸하며 권세를 얻다니, 변절자의 말로가 어떨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