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시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부산경찰을 응원하는 뜻으로 부산지하철 서면 역사에 설치됐던 스파이더맨 인형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이하 부산경찰청)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스파이더맨이 지난 밤 날카로운 둔기에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이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서면 역사 계단에 앉아 있는 스파이더맨 인형의 목이 잘린 채 팔 위에 놓여 있다. 부산경찰청은 “CCTV와 현장 지문을 토대도 유력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범행) 현장을 목격하신 트친(트위터 친구) 여러분의 신고 바란다”고 요청했다.
스파이더맨 인형은 지난 10월21일 시민 이제석씨가 설치한 작품이다. 당시 부산경찰청은 트위터를 통해 ‘부산은 부산경찰이 지킨다’는 제목으로 “부산 시민을 위한 이제석씨의 선물입니다. 저희도 모르게 설치해놓고 갔네요”라고 적었다.
당시 스파이더맨 인형 곁에는 “부산에는 부산경찰이 있어 저는 할일을 잃었습니다”는 재치 있는 문구를 적은 종이판이 함께 있었다.
종이판도 인형이 훼손될 때 함께 낙서로 엉망이 됐다. 현재에는 영어로 “I've got anything to do. Cause of Busan Policemen."이라고 적혀 있다.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극히 일부분이겠지만 우리의 시민의식을 드러내는 것 같아 창피하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