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항문질환 보험금 지급 가장 많아… 겨울은 혈관질환 급증

최근 3년간 항문질환 보험금 지급 가장 많아… 겨울은 혈관질환 급증

기사승인 2013-11-28 11:08:00
[쿠키 경제] 최근 3년간 치질·치핵 등 항문질환이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겨울철에는 혈관질환 보험지급이 급증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지급한 보험사고 200만여건을 병명에 따라 분류, 어떤 질병이 특정 계절에 자주 발병하는지 분석한 자료를 28일 발표했다.

겨울이 되면 고혈압, 뇌출혈, 말초혈관 등의 혈관질환 발병이 증가했다.고혈압 보험금지급 건 중 30.1%가 겨울에 발생했으며, 봄(25.5%), 여름(22.0%)으로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발생빈도가 줄어들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22.3%로 다시 증가했다. 뇌출혈은 여름이 22.0%로 발생빈도가 가장 낮았고, 가을부터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시작(24.5%), 겨울(26.8%)과 봄(26.7%)은 유사하게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보였다.

팔·다리·손가락·발가락 등 말초혈관에서 발생하는 말초혈관질환도 겨울철 대표 다발질환이다. 봄(23.8%), 여름(19.1%), 가을(19.7%)에는 유사한 발생빈도를 보이지만, 겨울에는 37.4%로 크게 증가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심장과 멀리 떨어진 말단 혈관까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최근 3개년간 지급한 질병보험금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치질·치핵 등의 항문질환이었다. 특히 겨울철에 31.0%로 가장 다발했는데, 가을에 20.2%만 발병된 점을 감안하면 높은 빈도다. 겨울에 항문질환이 다발하는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고 혈관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요실금, 요로감염과 같은 비뇨기계 질환의 겨울철 발생빈도도 높았다. 이 질환의 30.4%가 겨울에 발생하였으며, 가을은 18.9%로 가장 적었다. 특히 요실금은 겨울에 몸 속 수분이 땀보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겨울철에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겨울에 많이 발생할 것 같은 급성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환절기인 봄에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여름(24.9%), 가을(24.0%). 겨울(24.1%)은 유사하게 발병하였으나, 봄에는 27.0%로 발생빈도가 가장 높아졌다. 협심증 역시 봄에 26.3%가 발병, 다른 계절에 비해 발병빈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운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축적된 상태에서, 날씨가 따뜻해지자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폐렴도 겨울에 자주 발생할 것 같지만 가을에 보험금지급이 가장 많았다. 가을(28.4%), 겨울 (25.9%), 봄(25.8%), 여름(19.9%) 순으로 나타났는데, 무더운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인 가을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일교차 때문에 호흡기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교통사고 보험금지급 건 중 26.6%가 겨울에 발생하여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을은 23.5%로 가장 적었다. 반면 질병은 여름이 26.5%로 가장 많고 가을이 22.1%로 가장 적었으며, 일반재해는 활동량이 많은 봄·여름에 많이 발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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