晝鬪夜通… 밤엔 청와대로 민원 전화하는 야당 의원들

晝鬪夜通… 밤엔 청와대로 민원 전화하는 야당 의원들

기사승인 2013-12-02 02:48:00

[쿠키 정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국정의 모든 현안이 모이는 청와대에서 수석실별로 진행되는 정책과제들을 챙기랴, 청와대 내부의 일을 조율하랴 매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김 실장이 요즘은 ‘청와대 일’ 외에 ‘다른 일’까지 겹쳐 더 바빠졌다. 바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쇄도하는 전화를 받는 일이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거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오래 알고 지내온 정치인들이 많다. ‘미스터 로(Mr. Law)’라는 별명답게 치밀하고 합리적인 업무스타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사람을 대할 땐 온화한 언행으로 편하게 받아준다고 한다.

이런 김 실장 스타일 때문인지 현역 정치인들이 자주 전화를 걸어온다는 전언이다. 어떤 얘기라도 충분히 들은 다음 ‘안 되면 안 된다, 되면 된다’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그의 화법에 요즘 들어 더 부쩍 정치인 전화가 늘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압도적으로 민주당 의원이 많아졌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김 실장에게 연락을 취하는 이유는 바로 지역구 민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업무가 끝나 저녁시간을 넘기면 김 실장이 의원들한테 엄청 전화를 많이 받는 걸로 안다”면서 “대부분 민원성 전화”라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야당 ‘뺏지’들이 (김 실장한테) 얼마나 전화를 하는 줄 아느냐. 재선 이상은 전부 전화해 봤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야당 의원 가운데 초선보다 ‘베테랑’ 의원들이 더 많은 이유는 이들이 김 실장의 정치인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내온 사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저녁이 되면 줄 서서 청와대에 지역구 민원을 하는 이들 의원들 상당수가 낮에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특검을 수용하라”거나 “날치기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는 용납할 수 없는 민주주의 위반이다” 등 강경 비난을 쏟아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김철오 기자
procol@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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