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불공정 컴플렉스있나" 靑 겨냥한 거침없는 발언"

"문재인 "대선 불공정 컴플렉스있나" 靑 겨냥한 거침없는 발언"

기사승인 2013-12-02 17:08:00
[쿠키 정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일 청와대를 향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정면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신당 창당,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을 밝히며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문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지금 대선불복을 누가 말하나. 계속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불복, 불복’하는 거 아닌가”라며 ‘대선 불복 공세’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양특(특검·특위) 요구를 청와대·여당이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 상황에서 출구가 될 수 있는데 그 정도 출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대체 야당이 어떻게 운신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현 정국 해소 방안에 대해 “대화, 소통하고 야당 얘기에 귀도 기울여야 한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는 중차대한 문제 갖고도 ‘상관없는 일이다’며 성의 없이 볼 게 아니라 진정성 갖고 풀겠다는 모습을 보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단일화 파트너였던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신당 창당으로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어서 그것대로 인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이
벽에 막히거나 상황이 달라져 민주당과 함께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면 민주당을 혁신하고 새로운 정치 위해 혁신하는 데 대한 무슨 권한들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부의 해산 청구에 대해선 “반민주적 폭거”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유사 이래 처음인데,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지느냐”고 반문하며 “재판이 확정돼야 유죄도 확정되고 그래야 그걸 근거로 정당이 존립될 수 있는지 판단이 가능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북몰이에 제일 분노한다”며 “종북이란 게 ‘빨갱이’란 것이다. 정말로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결하게 만들고 완전히 증오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당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문 의원은 기록물 미이관이라는 귀책사유가 발생했으므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무소속 안 의원은 이날 문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3차례나 “그분 생각은 그분께 여쭤보시라”며 거리를 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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