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승진 인사단행… 여성 사상 최대

삼성, 임원승진 인사단행… 여성 사상 최대

기사승인 2013-12-05 17:06:01
[쿠키 경제] 삼성그룹은 5일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47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발탁’과 ‘여성·외국인·경력사원의 약진’이다.

삼성은 이번 임원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계열사별로 조직개편,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성과주의에 따른 사상 최대 발탁

전체 임원승진 숫자는 지난해보다 10명 줄었다. 하지만 승진연한을 뛰어넘은 발탁인사는 85명(부사장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으로 지난해보다 11명 늘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기술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승진 잔치’를 벌였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이 226명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 새로 임원으로 진입한 직원이 161명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다. 지난해 신규 임원 승진자는 157명이다.

두드러지는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은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했다. 특히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면서 모든 대륙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에서는 5명이 본래 직급연한보다 1~3년 빠르게 발탁 승진됐다. 삼성전자의 근무연한은 부장이 4년, 상무가 6년, 전무가 3년이다.

중국영업을 맡은 이진중(53) 전무는 부사장으로 1년 빨리 올라섰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 박현호(51) 상무는 3년 먼저, 하드웨어 개발을 맡은 김학상(47) 상무는 2년 먼저, 구주지역 영업을 담당하는 서기용(53) 상무는 1년 먼저 전무를 달게 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있는 신민철(47) 상무도 1년 빨리 전무로 승진했다. 계명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로 꼽힌다.

여성공채 임원시대

신규 임원 14명을 포함한 여성 15명이 승진했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승진자로 삼성전자 출신이 12명을 차지했다. 1992~1994년 여성공채로 입사했던 직원들이 임원이 되면서 ‘여성공채 임원시대’를 열었다.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인 삼성전자 장세영(39) 부장, 스마트TV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최윤희(45) 부장이 나란히 2년 먼저 상무로 올라선 것을 포함해 9명의 여성이 발탁 승진했다. 장 신임 상무는 유일한 30대 임원 승진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주재원으로 동남아총괄 뉴질랜드지점장을 맡고 있는 연경희(42) 부장도 1년 앞서 상무를 달았다.

삼성그룹은 외국인 12명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전화 영업담당인 왕통(51) 전무는 본사 직급기준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한 해외근무 인력도 80명이 승진했다.

또한 이번 승진자 중에는 경력 입사자가 150명에 이르렀다. 삼성그룹은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게도 공정한 기획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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