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호세, 페타지니 “우리만큼만 쳐봐”…외국인 타자 시대 다시 열린 프로야구

우즈, 호세, 페타지니 “우리만큼만 쳐봐”…외국인 타자 시대 다시 열린 프로야구

기사승인 2013-12-10 16:01:00

[쿠키 스포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일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수 확대(3명 보유에 2명 출전, NC·KT는 4명 보유에 3명 출전)를 확정했다. 이와 함께 KBO는 특정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 전원을 채울 수 없도록 해 국내 프로야구에 다시 한 번 ‘외국인 타자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현행인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구단들은 타자보다는 투수 영입을 선호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야구계 속설이 말해주듯 아무리 경력이 좋아도 타자 영입은 투수에 비해 ‘모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굵직한 인상을 남긴 선수들은 많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한 타이론 우즈가 대표적이다.

우즈는 1998년 홈런 42개를 때리며 장종훈(현 한화이글스 코치)이 1992년에 세운 한국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기록(41개)을 경신했다. 새 역사를 쓴 그에게 사상 최초의 외국인 정규리그 MVP라는 영예는 당연했다. 그는 2001년 올스타전 및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2002년까지 활약은 꾸준했다. 그가 활약할 당시 OB의 ‘우동수 트리오(우즈-김동주-심정수)’는 다른 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즈가 연 외국인 타자 40홈런 시대는 댄 로마이어와 호세 페르난데스가 이었다. 로마이어는 1999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해 45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2002년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호세 페르난데스도 45홈런을 작렬하며 SK 최초로 30홈런을 넘긴 주인공이 됐다.

꼭 40홈런이란 기준을 내세우지 않아도 강력했던 타자들이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등 화려한 경력을 안고 1999년에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펠렉스 호세는 부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영웅’이었다. 1년 공백 후 복귀한 그는 2001년 타율 0.335, 36홈런, 102타점이란 성적과 함께 지금까지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인 5할대 출루율(0.503)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관중이 물병을 던진 것에 격분해 관중석에 방망이를 내던지고 삼성라이온즈 투수 배영수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실력에 걸맞는 인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2008년 5월에 LG트윈스와 계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사진) 역시 팬들 사이에서 ‘페타신’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08년 타율 0.347, 2009년 0.332를 때려내며 LG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특히 2009년 4월 10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포함한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극적인 장면을 종종 연출해 LG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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