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변 감독이 올해 전국체전 사격 트랩 경기에 선수로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자격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자격정지가 확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선수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실업팀 감독으로도 활동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늘 먹는 혈압약이었고, 진단서와 처방전을 제출했으며 18일 재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도 변 감독의 약물 복용은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사격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선 신경 안정제 성분을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변 감독에게선 이뇨제가 검출됐다. 하지만 대회 전 평소 복용하는 약물을 반드시 승인받도록 규정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행정 절차를 어겨 처벌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 감독은 2003년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뒤 사격을 한국의 메이저대회 메달밭으로 일궈냈다. 그가 지도하는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13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르는 등 금 3개, 은 2개를 따냈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변 감독이 그간 대표팀에 기여한 바가 크고 약물 복용에 고의성도 없어 처벌 기간이 지나고 다시 대표팀 총감독으로 복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