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11년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앞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배달됐다. ‘카를라 브루니의 누드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누르라’는 내용과 함께 링크가 걸려있었다.
클릭을 하면 실제 브루니가 모델로 활동할 당시 찍었던 누드 사진이 열렸지만 동시에 사용자 컴퓨터에 ‘트로이’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이로 인해 대표단 10여명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감염된 컴퓨터에서 같은 이메일이 자동으로 발송되면서 2차 피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G20 대표단 외에도 체코, 포르투갈, 불가리아, 헝가리, 라트비아 등 참관국 대표들도 해킹 피해를 당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당시 메일을 받은 거의 모든 사람이 미끼를 물었다”고 말했다.
해킹의 진원지는 중국으로 추정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빼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해커의 궁극적인 목적이 미국 대표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9개월 뒤 프랑스 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사이버 보안대책을 강화하는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니는 2008년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까지 모델로 활동했으며 활동 초반에 누드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재임에 실패하자 다시 가수 겸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