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도저히 이해 안 되는 헤인즈의 김민구 충돌

[프로농구]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도저히 이해 안 되는 헤인즈의 김민구 충돌

기사승인 2013-12-15 14:14:00

[쿠키 스포츠] 14일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발생한 ‘헤인즈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질 않자 한국농구연맹(KBL)은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의 장면을 재구성해보면 애런 헤인즈(SK)가 김민구(KCC)를 고의로 충돌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2쿼터 종료 5분 13초 전 KCC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공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려 하자 리바운드에 가담한 KCC 노승준은 가까스로 공을 잡아 코트 안 쪽으로 던졌다. 하지만 공은 SK 박상오에게 날라갔고, 이를 잡은 박상오는 가드 김선형에게 패스했다. 이어 김선형이 속공을 시도하자 김민구를 비롯한 KCC 선수 4명, 헤인즈를 포함한 SK 선수 2명이 같이 달려갔다.

헤인즈의 충돌이 이해가 안 가는 이유는 김선형을 따라가는 선수들 중 헤인즈와 김민구가 가장 뒤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김선형의 슛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 위치였다. 김민구는 김선형의 레이업슛을 막을 수가, 헤인즈는 같은 팀 김선형이 좀 더 수월하게 레이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즉, 두 선수는 몸싸움이 아니라 김선형의 레이업슛이 안 들어갔을 경우 리바운드 가담을 위해 상대보다 빨리 달려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다.

헤인즈는 김민구를 어깨로 치기 이전부터 석연치 않은 동작을 보인다. 경기 영상을 보면 김선형이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치고 나가는 순간 코트 중앙에 있던 헤인즈와 김민구가 서로 얼굴을 쳐다봤던 것을 알 수 있다. 그 순간부터 헤인즈는 빨리 달리려 하기는커녕 자신보다 조금 앞서 달리던 김민구의 속도에 맞춰서 달린다. 또 방향 역시 조금씩 김민구 쪽으로 가까이 가려하고, 김민구를 따라잡자 어깨로 충돌한 것이다.

만일 헤인즈가 유리한 위치 선정을 하려다 부딪쳤다고 변명을 해도 말이 되지 않는다.

달리는 상황에서 속도가 아닌 몸싸움을 통해 위치를 확보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만일 그렇다 해도 자신의 몸을 김민구 보다 앞으로 내밀려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어깨로 쳐버렸기 때문이다. 또 김민구와 부딪히는 순간 헤인즈의 몸은 김민구 쪽으로 확연히 쏠린 상태로 왼쪽 다리 무릎을 치켜 올렸다. 거의 점프를 해 가며 김민구를 친 것이다.

심판 3명이 이 상황을 보지 못했다는 것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전부 김선형의 레이업슛을 쳐다보느라 김민구가 쓰러진 후에야 휘슬이 불렸고 헤인즈에게는 아무런 파울도 주어지지 않았다. 3심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장면이다.


숨가쁜 상황에서 ‘가격’ 당한 김민구는 쓰러진 직후 발을 동동 구르고 경련을 일으키는 등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헤인즈에게 엄중 경고하겠다”며 사실상 고의를 인정했다. 이제 농구팬들의 눈은 KBL이 결정할 제재 수위에 쏠려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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