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라인' 건재하다… 노두철 김양건 문경덕 추모대회 주석단에 자리잡아

'장성택 라인' 건재하다… 노두철 김양건 문경덕 추모대회 주석단에 자리잡아

기사승인 2013-12-17 16:02:00
[쿠키 정치]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가 열린 평양체육관 주석단석에는 소위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들이 자리를 잡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그와 관련된 인사들이 ‘줄 숙청’될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한때 중국 망명설이 돌았을 정도로 장성택과 가까운 사이였던 노두철 내각 부총리와 김양건 노동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이 그들이다. 노 부총리는 북한 경제정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던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북한 지도부가 6·28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발표하며 추진해왔던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김 비서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맡으며 대남 문제를 전담해온 인물이다. 문 비서는 장성택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이후 등용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이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도 이틀 전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장례식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내외에 숙청되지 않았음을 알렸다.

장성택이 체포될 당시 상기된 얼굴로 그를 공개비판했던 박봉주 내각 총리 역시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장성택에 앞서 공개 처형됐던 이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 등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며 향후 북한 권력 내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의 ‘장성택 일당’에 대한 숙청 범위가 예상보다 넓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성택 개인에 대한 잔혹한 처형과 달리 경제 사령탑인 내각에 대해서는 김 제1비서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선별적 숙청은 그가 갖고 있던 정치적 영향력이 북한 권력 내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권력에서 장성택 라인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당초부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40여년 동안 ‘김씨 왕조’를 지탱하는데 핵심 후견인 노릇을 했던 장성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인사가 별로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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