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19일 “일본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며 미·중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했던 한국 외교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경제 침체와 정보기관의 불법행위 논란으로 반(反)정부 집회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박근혜 정부가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반일 외교 기조를 비판했다. 통신은 “지난 9월 방한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대일관계 개선을 촉구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영토문제를 들며 일본 지도자들 때문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면서 “이 대화가 공개되면서 미국이 강력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이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적극 옹호했다”며 “미국이 한국 편이라고 판단한 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역사문제에 있어서도 미·중과의 거리를 좁혀 일본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외교 전략도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산산이 부서졌다고 꼬집었다.
대표적 보수지인 산케이신문은 “박 대통령이 반일 자세로 일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보수, 진보진영에서조차 ‘독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