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달러의 사나이’ 용병이 벌써 2명…한국 프로야구는 마성의 땅?

‘600만 달러의 사나이’ 용병이 벌써 2명…한국 프로야구는 마성의 땅?

기사승인 2013-12-19 16:14:00

[쿠키 스포츠] 이제 ‘숨은 진주 찾기’는 옛말이다. ‘묻지마 30만 달러’인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대열에 벌써 ‘600만 달러의 사나이’ 출신들이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 정도면 2000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했던 훌리오 프랑코 이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600만 달러(약 63억5600만원)는 FA(자유계약)를 앞둔 선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1억 달러가 넘는 총액에 다년 계약이 확실시 되는 추신수가 올해 신시내티에서 받은 돈이 737만5000달러(약 78억원)다.

두산베어스가 지난 9일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힌 호르헤 칸투(Jorge Cantu·31·미국)는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600만 달러를 받았다.

2007년 신시내티와 템파베이에서 슬럼프에 허덕이다 2008년에 50만 달러를 받고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한 그는 그 해에 29홈런, 95타점을 폭발시키며 2009년 350만 달러로 가치를 수직 상승시켰다.

2009년에도 홈런은 16개로 줄었지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출전 시즌 중 커리어하이인 0.289(100타점)를 기록하며 2010년 600만 달러로 다시 몸값을 올렸다.

19일 SK와이번스가 영입을 발표한 루크 스캇은 한술 더 뜬다. 스캇의 ‘샐러리 하이’는 2011년 640만 달러다.

2008년에 43만 달러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스캇은 타율 0.257, 23홈런, 65타점으로 2009년 240만 달러를 받았다. 이후 2010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넘긴 그는 2011년 64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2010년 이후 성적이 하락하며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뛴 칸투는 그나마 지나간 시절이라는 명분이나 있다. 하지만 스캇은 2012년에 템파베이로 이적하며 500만 달러, 올해에도 275만 달러를 받은 ‘현역 빅리거’다.

이런 스캇이 30만 달러에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SK 구단은 “협상 중에 스캇이 한국에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우리도 알 수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SK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다.

일부 구단들은 아직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칸투나 스캇 같은 선수가 또 등장할 수 있다. ‘마성(魔性)의 협상력’을 가진 국내 구단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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