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역 아니다… 설립 이후 첫 공권력 투입

민주노총 성역 아니다… 설립 이후 첫 공권력 투입

기사승인 2013-12-22 16:30:01
[쿠키 사회] 노동운동의 한 축을 담당해온 민주노총 본부에 경찰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18년 동안 수많은 노동·공안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압수수색 한번 당하지 않은 ‘성역’이었다.

노동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몸을 숨기는 일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민주노총은 2010년 서울 영등포구 대영빌딩에서 현재의 정동 경향신문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2009년 11∼12월 철도파업 때도 수배 중이던 김기태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일주일 이상 피해 있었지만 경찰은 건물에 진입하지 않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파업을 끝내고 나서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수배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려고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에 배치된 적이 있지만 그때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당시 이 위원장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빠져나왔고 그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므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노총 본부가) 명동성당 같은 곳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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