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추신수(32·사진)의 이적(텍사스 레인저스·7년·1억3000만 달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 언론만큼은 비아냥거리기 바쁘다. 최고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를 내치고 ‘시골’ 텍사스를 선택했다는 자존심의 상처 때문인지, 객관적인 분석에 따른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뉴욕 지역 신문인 뉴욕데일리뉴스는 21일(현지시간) ‘추신수 텍사스와 계약, 양키스에게는 도움 될 듯(Shin-Soo Choo reportedly agrees to deal with Rangers, but it could help Yankee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추신수와 계약하면서 텍사스가 일본의 에이스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다나카는 양키스의 중요한 타깃”이라고 소개했다.
다나카의 소속 구단인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응찰액이 2000만 달러로 제한된 새 포스팅시스템으로 인해 다나카의 미국행 허락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역시 뉴욕 지역 신문인 스테이튼 아일랜드 어드밴스는 22일(현지시간) ‘양키스는 추신수가 정말 필요했을까(Did the New York Yankees really need Shin-Soo Choo?)’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양키스가 제안을 거절한 추신수 대신 벨트란(3년, 4500만 달러)을 데려왔다는 소식을 소개하며 “만일 추신수가 양키스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면 조 지라디 감독은 추신수와 엘스버리(7년, 1억5300만 달러)라는 두 명의 리드오프(1번 타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곧 (1번 경쟁에서 밀린) 나머지 한 명은 하위 타순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두 선수를 모두 애초 의도대로 활용할 순 없기 때문에 추신수가 필요 없었다는 의미다. 양키스는 엘스베리와 계약을 맺은 후 추신수에게 ‘7년, 1억4000만 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어드밴스는 “추신수를 데려왔다면 ‘악의 제국’ 소리만 다시 듣게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악의 제국(The Evil Empire)’는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 래리 루치아노 회장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외부 선수들을 비정상적으로 쓸어 담은 양키스를 비난하며 붙인 별칭이다. 1990년대 중반 이미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호르헤 포사다, 버니 윌리엄스 등을 보유한 ‘별들의 군단’이었던 양키스는 이후에도 로저 클레멘스, 데이빗 웰스, 척 노블락 등을 줄줄이 영입해 시장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일각의 비난을 들었다.
한편 이 기사 페이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양키스는 추신수가 필요했나’라는 설문조사에서는 ‘아니다, 팀에 초과지급 선수들만 너무 많아졌을 것’이라는 응답이 75.61%(279명)로 ‘그렇다, 추신수는 양키스와 멋진 조합을 이뤘을 것(22.22%, 82명)’을 압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