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숨은 거 안다” 경찰, 조계사도 강제진입할까… 철도파업, 불교계까지 불똥 위기

“거기 숨은 거 안다” 경찰, 조계사도 강제진입할까… 철도파업, 불교계까지 불똥 위기

기사승인 2013-12-25 11:32:00
[쿠키 사회] 철도노조 지도부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은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은신 노조원 중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원 지도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조계사에 강제 진입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계사는 특히 “철도노조원을 강제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강제진입이 시도된다면 경찰과 충돌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조계사 내에는 철도노조원 4명이 머물고 있다. 3명은 일반 노조원이고, 노조 간부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1명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철도노조 관계자 등 4명을 태운 차량이 조계사 경내로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계사 일대에 1개 중대 1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이 조계사가 병력을 투입해 노조원을 연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경찰이 조계사에 경찰력을 투입한 건 1995년 한국통신 노조 파업과 1998년 현대중기산업, 2002년 발전노조 사태를 포함해 세 차례였다. 경찰이 조계사가 강제진입하게 되면 철도파업은 카톨릭계에 이어 불교계로까지 불똥이 번지게 된다.

철도노조측은 오후 2시 박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조계사 안에 박 수석부위원장이 피신해 있다”며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침탈하는 상황인만큼 수석부위원장 외에 다른 노조원들이 조계사에 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철도파업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9명이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내 민주노총 본부 건물 안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22일 12시간에 걸쳐 사무실에 강제 진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단 한 명의 체포 대상자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은 철도 민영화의 ‘꼼수’라며 지난 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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