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정부군·반군의 치열한 교전… 한빛부대 한때 초긴장

남수단 정부군·반군의 치열한 교전… 한빛부대 한때 초긴장

기사승인 2013-12-25 16:55:00
[쿠키 정치]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주도 보르 인근에서 한때 교착상태에 빠졌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재개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면서 한빛부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보르 공항에 대한 정부군의 탈환 작전이 24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시작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보르시 남쪽 4㎞에서 박격포와 장갑차가 오고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빛부대 주둔지에서 남쪽으로 불과 4㎞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30분 정도 교전이 있었다고 한다. 반군들은 극렬히 저항하면서 정부군 공세에 밀려 북쪽으로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퇴각중인 반군을 향해 발사한 일부 박격포탄들이 보르 외곽에 있는 유엔 기지 내에 떨어진 것이다. 반군들은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유엔기지 인근의 도로를 따라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 공항을 장악한 정부군은 반군을 북쪽으로 몰아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에서 부분적으로 총격전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도 유엔기지 북쪽에서 총성이 들려왔으며 정부군이 반군을 향해 발사하는 박격포 소리도 지속적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보르와 남수단 수도인 주바를 연결하는 도로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르를 완전 장악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종글레이주는 정부군 8사단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으로 8사단장이 반군에 합류해 반군이 우세한 지역이 됐으나 현재는 정부군이 조금 우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빛부대는 교전과정에서도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 부대원들은 외부활동은 일체 하지 않고 영내에 머물며 유엔군 사령부와 협조해 추가적인 상황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계병력들은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소속 남수단 정부군 연락관과 연락을 취하며 북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상황을 전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이나 정부군이 아직까지는 유엔군에 위해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반군이 상황전개에 따라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남수단에는 우리 국민 24명도 체류하고 있다.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톤즈도 남수단에 속해 있다. 외교부는 지난 19일 남수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철수권고)를 발령했다. 이어 현재 남수단에 잔류 중인 우리 국민 24명 전원에 대해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유한 상태다.

아직까지 교민들의 피해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최현수 기자
jjkim@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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