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7보1배 사진에 “개구리 모양이네”…TV조선, 도 넘은 풍자 논란

철도노조 7보1배 사진에 “개구리 모양이네”…TV조선, 도 넘은 풍자 논란

기사승인 2013-12-27 16:56:01

[쿠키 사회]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파업 중인 철도노조에 대해 ‘황소개구리’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오후에 방송된 TV조선 ‘뉴스특보’의 ‘이봉규의 순간포착’에서는 한 주를 정리하는 이슈 중 하나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다뤘다. 이 코너는 정치평론가인 이봉규 박사가 해당 이슈를 특정 키워드로 압축해 표현하고, 그 키워드에 맞춘 관점으로 이슈를 해설·논평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날 첫 번째 이슈로 다룬 일본 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7년만의 외출’이었다.

이 박사는 두 번째 이슈로 다룬 철도노조 파업 관련 내용에 대해 키워드를 ‘황소개구리’라고 정했다.

이 박사는 “황소개구리는 다들 알다시피 생태계의 파괴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박사는 한 사진 속에서 코레일 최연혜 사장 일행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는 쪽을 가리키며 “이게 생태계에요”라고, 일행의 철로 건너편에서 피켓을 든 철도노조 조합원 두 명을 가리키며 “여기 황소개구리 두 마리가, 두 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수색차량사업소를 방문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 박사는 순간 논란을 의식한 듯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에요, 난 분이라고 했어요”라고 덧붙인 뒤 “이 황소개구리 두 분이 이 철로를 유유히 넘어 오시면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TV조선 역시 의식이 되는 듯 이 순간에 ‘본 코너는 출연자의 주관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풍자코너로서 TV조선 취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이 박사는 다른 조합원이 ‘KTX 완전 철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철로 위를 걷고 있는 모습의 다른 사진에 대해 “(황소개구리가) 철로 넘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절을 하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황소개구리가 또 번식력이 어마어마해”라며 “이 분들 개구리 모양으로 하셨네, 포즈가 비슷해”라고 조소하듯 말했다.

민주노총광주본부가 24일 철도 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며 벌인 ‘7보1배 투쟁’ 사진이었다.

TV조선은 여기서 출연자의 주관적 해석이라는 자막을 한 번 더 내보냈다.

그는 황소개구리가 사람 외엔 천적이 없다는 점을 빗대어 “황소개구리는 국민이 철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이 박사는 ‘현재 철도노조의 파업은 국민철도가 아닌 자신들의 철밥통을 지키려는 행위다’ ‘최 사장은 조합원들이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도 필요없이 다른 일자리 알아보라고 해야 한다’라는 등의 주장을 펼친 후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방송이 나간 후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풍자코너라도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네티즌은 “토 나올 것 같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냐”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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