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도시가스 5.8% 인상

내일부터 도시가스 5.8% 인상

기사승인 2013-12-31 14:20:00
[쿠키 경제] 도시가스 요금이 1일부터 평균 5.8% 오른다.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원전가동 정지 등으로 가스 수요가 증가해 가스를 더 들여오는 과정에서 원료비가 크게 상승해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이 5.7%, 산업용이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소 등)가 5.8% 각각 인상된다. 주택용은 가구당 평균 430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2월(평균 4.4%)과 8월(0.5%)에 이어 세 번째다.

가스공사는 원료 구입비용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인상 이유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대개 10~20년 중·장기 계약을 맺고 들여온다. 이번 겨울에는 수요가 늘어 단기 구매를 하면서 원료 구입비용이 더 필요해졌다.

수요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원전 3기의 가동 정지로 LNG 발전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관리를 제대로 못해 발생한 원전 가동 정지의 부담을 국민이 떠안는 모양새다.

공사의 재무구조 개선과도 연관이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정부에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을 받고 가스를 공급했다. 그러다보니 원가와 요금의 차이로 발생한 손실(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공사 관계자는 “원료비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누적결손금이 확대돼 안정적 가스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공기업들이 정부의 방만경영 질책을 피하기 위해 요금을 잇따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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