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의 스몰토크] KBS 2 ‘맘마미아’ 게스트 토크쇼 신데렐라 아나운서의 ‘푸념’ 눈살

[전정희의 스몰토크] KBS 2 ‘맘마미아’ 게스트 토크쇼 신데렐라 아나운서의 ‘푸념’ 눈살

기사승인 2014-01-03 02:38:01
1. 신데렐라의 푸념을 들었습니다. 1일 방송된 KBS 2TV ‘맘마미아’에서 김보민(사진) 아나운서의 얘기를 들었거든요. ‘맘마미아’는 모녀간의 갈등과 속 깊은 정을 다룬 뮤지컬 ‘맘마미아’를 차용한 프로그램입니다. 주로 방송·연예 분야 스타 딸과 그 어머니가 나옵니다. 아들만 있는 엄마들, ‘열 받아 죽게 만드는’(?) 프로그램 아닐까요?

2. 김 아나운서는 같은 방송사 노현정·강수정 아나운서와 차별 받은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새해 특집 ‘2014년 새해 내 딸 핀다 or 진다’라는 주제의 토크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김 아나운서의 남편은 축구 스타 김남일입니다. 슬하에 아들을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멋진 커플입니다. 김 아나운서의 어머니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대학 교수입니다. 다른 출연자 어머니들과 달리 사회적 신분이 남다른 셈이지요. ‘엄친딸’이란 느낌이 확 듭니다.

3. 솔직한 성격의 김 아나운서의 상처(?)는 이랬습니다. “부산 KBS에 발령이 났을 때 ‘전임자였던 강수정에 비해 얼굴, 몸매 다 안 되는데 뭐로 어필 할래’라는 말을 들었다.” 또 “기자 선배들이 작성한 기사를 고쳤더니 ‘너 어느 대학 나왔냐, S대 나온 선배 것을 네가 뭔데 고쳤느냐’고 하더라. 나도 열심히 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순환근무 때 동기 11명 중 반을 지방으로 보내는데 동기 스타 아나운서 노현정은 서울에 남아 ‘9시 주말뉴스’와 ‘아침마당’이 주어졌답니다. 그는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4. ‘수다 떠는’ 공영방송 아나운서에게 정색하고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김 아나운서는 자존감 좀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도 적잖으니 문리(文理)도 좀 트였으면 하고요.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얘기하려다 보니 제 설움에 겨운 얘기가 나왔겠지요. 한데 ‘신데렐라의 슬픔’인 거 아시죠? 딱 집에서 엄마에게 쏟아놓을 슬픔을 공영방송을 통해 쏟아 놓으니 ‘오그라드는’ 시청자 많았습니다. 어머니 연세 분들 이럽니다. “팔자 좋은 소리하고 있네.” 네티즌은 “아는 사람끼리 할 얘기를 왜 방송 나와서…”라는 반응입니다.

5. 아나운서는 연예인이 아니고 언론인입니다. ‘뉴스와 정보’를 전하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대중은 아나운서를 신뢰합니다. 늘 사실을 전하기 때문이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수천대 1의 경쟁을 거친 거 압니다. 방송철학을 달달 외웠어야 했고요. 신언서판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야 아나운서가 될 수 있죠.

6. 신언서판이 빼어난 사람들. 한데 그들은 입사 후 급격히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맙니다. 여자 아나운서들은 ‘재벌가와의 혼인’이 로망이 되고요. 방송사 입사 무렵 PD, 기자보다 스펙이 결코 뒤지지 않았던 분들인데 왜 세월이 지나면 그들에게 ‘인문(人文)’이 남지 않을까요? 입사 이후 ‘단단한 공부’ 부족 때문이라고 봅니다. 참, 손석희 아나운서를 많은 이들이 존경하더군요. 그는 S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민대 나왔습니다. 시청자는 그의 겉모습보다 그의 ‘뇌’를 더 좋아합니다.

7. 김 아나운서, 행복해 보기 좋습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캐릭터죠. ‘수다’ 너머를 보십시오. 재능을 낮은 곳으로 주시고, 행복을 나누십시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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