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 남성의 동물 도살 행각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적발됐다. 단체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년의 한 남성이 개를 목매달아 죽이고 고양이를 총살하는 등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경기도 용인에서 일어났다는 동물 도살 동영상을 공개했다. 카라는 ‘길고양이 총살! 유기견 불법포획과 잔인한 도살!! 이 남자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확보한 증거 동영상 3개를 올렸다.
동영상은 카라가 ‘심신 미약자 동영상 주의’라는 문구를 달았을 정도로 가히 엽기적이다.
1분 분량의 첫번째 동영상은 40~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개 한마리가 갇혀 있는 덫을 청소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개는 목을 축 늘어뜨린 상태로 보아 이미 죽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개가 어떤 과정으로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청소를 끝낸 남성은 개를 끌고 나와 화염방사기로 불 태우고, 이 장면을 옆에서 다른 개가 지켜보고 있다.
26초 분량의 두 번째 동영상에는 남성이 막대에 줄을 연결해 개를 목매달아 죽이는 모습이 담겨져 있고, 1분37초 분량의 마지막 동영상에는 덫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고양이를 총을 쏴 죽이는 장면(동영상 캡처 화면)이 나온다. 총을 맞는 순간 고양이가 튀어 오르는 모습도 잡혔다.
카라는 지난해 10월 용인 근처에서 한 남성이 동물을 도살하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증거를 확보해왔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현장 인근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도살 장면을 우연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A씨를 유실·유기동물의 불법 포획과 도축 등의 혐의로 3일 용인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카라는 관련 동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함께 제출했다.
카라는 고발장에서 “포획도구 무단 설치와 포수 고용 여부, 포획 동물 판매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욕 밖에 안 나온다“ “저 남성이 처벌받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겠다” “강하게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라는 등 공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