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30·본명 박정수)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사망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특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한 편지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편지는 이특의 아버지가 이특이 2012년 입대할 당시 보충대 카페를 통해 남긴 편지다.
“장정 박정수에게”라며 시작되는 편지에서 이특의 아버지는 “아직 부대에선 훈병이라는 말은 안 쓰고 장정이라 하겠지?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추위도 많이 느껴 현역으로 입대한 걸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아빠는 너의 판단을 아주 가상하게 여기고 있음을 이제야 말한다”고 전했다.
아버지로서 생소한 환경에서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당당히 현역 군인으로 입대한 모습을 기특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이특의 아버지는 “여기까지 들려 편지를 남기고 가는 팬들 지금은 네가 답을 못하니 이곳을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면서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아들 대신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특의 아버지는 “부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성숙된 정수, 더 남자 다워진 정수가 되길 바란다”고 아들을 다시 한 번 응원하면서 “너를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너무 허전해하시는구나”라는 말로 편지를 끝냈다.
지난 6일 오전 9시 20분쯤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특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특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아버지는 같은 방 장롱 손잡이에 목을 매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부모님 내가 모시고 간다’라는 내용의 이특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2012년 10월30일 의정부 306보충대를 통해 현역 입대한 이특은 제대가 7개월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이 같은 비보를 맞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