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11의 기록으로 이보라(39초78)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12월 월드컵 1∼4차 대회를 마친 뒤 처음으로 실전을 치른 이상화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세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4차 대회 직전부터 감기 몸살을 앓아 지난달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채 컨디션 조절에 힘써 왔다.
이상화는 “11월 초부터 월드컵에 계속 나서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세계신기록도 계속 쓰다 보니 힘들었다”면서 “지난달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합에는 나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가 이날 기록한 38초11은 지난해 10월 태릉에서 열린 국내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국내 최고 기록인 37초74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첫 100m를 10초60에 주파한 뒤 결승선을 통과할 때쯤 스텝이 약간 꼬이면서 다시 37초대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마지막 구간을 통과할 때 스텝이 잘 맞지 않아 속도가 줄었다”면서 “초반 100m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나머지 400m는 잘 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하루에 2시간정도 스케이트를 타고 체력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올 시즌 워낙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어 올림픽에서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올림픽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독일, 중국, 네덜란드 등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모두가 다 신경쓰인다”고 강조했다. 훈련 외에 이상화가 중시하는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이상화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스케이팅이 간혹 마음에 들지 않게 타더라도 성공적인 레이스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8일 벌어질 1000m 경기와 다음 달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