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대·호주 멜버른대 공동연구팀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인 흡연자는 하루 평균 담배 25개비를 피웠다. 일반적으로 담배 한 갑에 20개비가 들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 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세계 평균(17.7개비)보다는 무려 41%가 많다.
흡연자 비율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의 15세 이상 흡연자 비율은 23.9%로 집계돼 세계 평균 18.7%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4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41.8%를 기록해 세계 평균 31.1%보다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흡연자 비율이 높고 흡연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국가에선 매우 심각한 건강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187개국의 평균 흡연자 비율은 1980년 25.9%에서 2012년 18.7%로 줄어드는 추세다. 흡연자 한 명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도 18.8개비에서 17.7개비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인 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량 25개비는 80년(22.7개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세계 연간 사망자의 6.9%(570만명)가 담배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각국이 더 강화된 흡연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의학계 저명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