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러시아通 히딩크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밝히기 곤란”

홍명보, 러시아通 히딩크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밝히기 곤란”

기사승인 2014-01-09 16:43:00

[쿠키 스포츠]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전 감독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최근 활동 영역을 러시아로 옮긴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만날 러시아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문을 마친 뒤에는 내용을 함구했다.

홍 감독은 9일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45) 박사로부터 무릎관절염 수술을 받고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인 히딩크 감독을 한 시간가량 만났다. 홍 감독과 히딩크 전 감독은 각각 대표팀의 주장과 감독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사제관계다. 당시 한국의 아시아 첫 4강 진출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홍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의 면담을 마친 뒤 “대표팀의 최근 경기를 함께 보면서 보완할 점을 공유했고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집중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내가 처한 상황 몇 가지를 논의하고 히딩크 전 감독의 의견을 들었는데 서로의 생각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대표팀을 놓고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당장 밝히기 곤란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고 물러난 뒤 같은 해 러시아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3년여 동안 러시아를 이끌며 유로2008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히딩크 열풍’이 불기도 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를 지휘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만나는 한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서로의 정보를 얻어내기에 가장 좋은 지도자다. 벨기에와 러시아의 강세가 예상되는 H조에서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로 지목된 러시아를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홍 감독에게 히딩크 전 감독이 어떤 조언을 했는지 주목을 끄는 이유다.

한편 홍 감독은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의 복귀에 대한 입장도 다시 언급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며 “즉흥적인 생각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많은 공헌을 한 박지성에게 거의 마지막 기회인만큼 분명히 거처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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