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밥값 논란’ 낭만창고 대표 “극우주의자는 받아도 방자한 고객은 못 받아”

‘변희재 밥값 논란’ 낭만창고 대표 “극우주의자는 받아도 방자한 고객은 못 받아”

기사승인 2014-01-10 16:17:00

[쿠키 사회]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와 밥값 갈등을 겪고 있는 식당의 대표가 변 대표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종북’을 거론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낭만창고’ 대표인 고운씨는 10일 페이스북에 “변 대표와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 특히 변 대표는 저희 점포의 매우 중요하고, 사려 깊은 고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고 대표는 “‘낭만창고’는 안타깝게도 년 수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정상 영업이익률은 불과 10여 퍼센트에 불과한 점포다. 따라서 30% 가까운 할인 요청에 대해 당연히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300만원을 깎아줄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러한 식대의 문제가 본질하고 관계없는 이념의 도마에 올라 또 다른 논쟁거리로 확산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더구나 ‘종북’ 운운하는 표현은 그 도가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본인은 북한의 매우 비이성적이고 반인륜적인 독재정권에 대해 추호의 동조나 추종한 일이 없다”며 “일부 종편에서나 볼 수 있는 이념 논쟁과 종북 색깔 덧씌우기만 난무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드가 다른 분도, 경계인도 환영한다. 극악무도한 김정은이 찾아와도, 극단적인 극우 근본주의자들이 찾아와도 매우 환영할 것”이라며 “다만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방자한 고객은 받을 수 없다. 밥집을 하는 것은 구걸이 아니라 정당하고 건전한 경제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본인은 그저 장사꾼이며, 작은 사업가를 꿈꾸며 살고 있으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4대 의무를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시민”이라며 “여러분들처럼 국가를 수호하고, 이념을 지켜야 할 그런 숭고한 야망도 갖고 있지 않다. 더 이상 ‘창고’를 이념의 놀이터로 만들지 말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변 대표를 비롯한 보수인사 및 단체들은 지난해 12월 ‘보수 대연합 발기인 대회’를 연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 ‘낭만창고’에서 밥값 1300만원 중 300만원을 ‘서비스 미흡’을 이유로 미지불했다.

이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격화되자 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디어워치에 9일 ‘식당 주인이 종북 편향의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어 미납금 300만원을 입금한 후 행사를 망친 식당과 첫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9일 밤에 300만원을 카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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