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 “창조적인 정치능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치적 동지’ 관계를 유지해 온 안 의원과 박 시장은 최근 안 의원 측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전하면서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이계안 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분간의 돈독한 믿음은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미 증명이 됐지만 이후 한 분은 민주당에 몸을 담게 됐고 한 분은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두 분 관계와 공적인 관계를 어떻게 잘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창조적인 정치능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창조적이라는 얘기는 비즈니스적인 말”이라며 “탁월한 정치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장하성 교수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을 강하게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말을 할 시점과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달된 시점과의 차이로 인한 해프닝”이라며 “장 교수가 새정추 세력에서 차지하는 여러 가지 역할이라든지 비중, 또 국민적 여망이 크다는 것을 여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를 비롯해 누구도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국민적인 여망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귀국하는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영입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특정인에 대해 방송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좋은 분으로 알고 있고 특히 지난번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몸을 던진 훌륭한 정치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체는 13일 김 전 최고위원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최고위원이 오면 접촉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비밀이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르면 이달 중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시기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 전 창당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설 전에 국민께 의미 있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준비 중”이라며 “새정추를 발족할 때 안 의원이 6·4 지방선거에 책임 있게 답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저희가 답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