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격 당직인사… 호남 발탁·친정구축 했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김한길 전격 당직인사… 호남 발탁·친정구축 했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기사승인 2014-01-15 16:46:00
[쿠키 정치]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5일 당 사무총장에 노웅래 전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을 개편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텃밭인 호남 출신 인사를 전면 발탁하고, 측근 그룹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요약된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석인 최고위원직에 4선인 정균환 전 의원을 임명하고 전략홍보본부장에 재선인 최재천 의원을 임명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전 수석대변인, 수석대변인에는 이윤석 의원, 대변인에는 한정애 의원과 박광온 전 홍보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국 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이상직 의원, 당 홍보위원장에는 박용진 전 대변인을 기용했다.

이번 인사는 당초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민병두 전 전략홍보본부장과 박기춘 전 사무총장
교체를 넘어선 중폭 이상의 개편이다. 당 전략라인에서는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만 유임됐고, 홍보라인인 당 대변인 3명은 전원 물갈이됐다.

우선 호남 인사들의 발탁이 두드러졌다. 새로 임명된 정 최고위원, 최 본부장, 이 수석대변인, 박 대변인, 이 수석부의장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역시 호남 출신인 김 실장은 인사에 대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라며 “호남 출신을 전면에 세워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측근을 주요 당직에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직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노 의원을 임명한 것이나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한 것 등이 그렇다. 김 대표보다 열 살이나 많은 정 전 의원을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은 ‘실버세대’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당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측근들이 자리를 옮긴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한 인사인가를 따진다면 다소 미흡한 인사”라고 논평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마음이 맞는 인사들과 함께 지방선거를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당 전체를 아우르는 인사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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