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일간워스트’ 운영자 이준행(29)씨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간워스트’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에 관한 의견을 정리해 올렸다.
“커뮤니티 생성기 초기부터 ‘일워(ilwar.com)’만큼 많은 정치적 평가가 쏟아진 사례는 없었다”로 시작한 그는 “실제로 일워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우려하는 바와 차이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일베나 일워나 마찬가지 아니냐’라는 우려에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비웃는 ‘재규했다’ 등의 언어 뒤틀기가 일워사이트에서 잠시 유행한 적이 있었고, 이를 활용하는 게 온당한지 잘못됐는지에 대한 논의가 치열했다하게 진행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결국 죽음에 대한 조롱은 어디에서든 근절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재규했다’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일워는 이 논의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마무리했다.
‘닭체나 盧(노)체나 결국 일베가 하는거 똑같이 하는거 아닌가?’하는 우려에도 “‘일베와 다를 바 없는 행동’과 ‘일베의 행동을 맞받아치는 유머’는 사실 한끝 차이지만 분명 다르다”며 “그 맥락을 전제로 깔고서, 일워 내에서 쏟아지는 컨텐츠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일베에서 주로 쓰이는 ‘?했盧?’ 라는 표현과 일워에서 쓰이는 ‘?했닭’ 이라는 표현들은 둘 다 비판과 조롱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말하고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자유로이 진행되어야 하고, 민주주의는 그런 것이다. 비판과 조롱 두 요소를 담았다고 평가되는 ‘닭체’와 달리, ‘盧체’는 비판과 조롱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능욕’도 포함된 것”이라며 일베와 일워가 분명 다름을 주장했다.
뒤이은 ‘뭐하러 일베를 들추나’, ‘그렇게 말랑말랑해서 일베를 이길수 있나? 오유(오늘의 유머)나 엠팍(MLBPARK), 클량(CLIEN)과 뭐가 다른가?’ 등 우려의 목소리에도 상세하게 답변했다.
그는 글을 마무리 지으며 ‘일베를 비추는 거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사실 일베를 배제하기만 하고, 덮어두기만 했다”며 “누군가는 직접 대면하여 일베 유저에게 거울을 들어 ‘너의 모습을 보아봐’ 라고 이야기해야, 비로소 이것이 진짜 내 옆 사람의 시선이구나 라는 걸 알게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일워는) 본질적으로 어쩌다가 생겨버린, 재밌는 거 공유하는 커뮤니티”라고 글을 맺었다.
일간워스트 개설자 이준행씨 글의 전문은 그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링크 : http://blog.rainygirl.com/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